개발/공부

지속 가능한 개발자

IamBD 2025. 3. 30. 23:07

일반적으로 좋은 코드는 잘 동작하고, 읽기 쉬우며, 유지 보수가 용이한 지속 가능한 코드를 말하곤 합니다. 그런 지속 가능한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개발자 또한 지속 가능한 개발자가 되려면 어떤 방법들로 꾸준한 학습을 이어나가야 할까요?

 

이제 막 5년차에 접어든 제가 성장하기 위해서 활용했던 방법들을 간단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환경 설정

개발의 시작은 항상 환경 설정으로 시작됩니다. 학습 역시 개인의 의지를 믿지 않고 최대한 학습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 얼마나 의지가 약한 사람인지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좋다던데, 저 기술이 좋다던데 등 생각이나 다짐만 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질 못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일종의 강제성을 부여하여 이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도한건 재직자 부트캠프 수강이었습니다. 항해 플러스 백엔드라는 과정이었고 빅테크 기업의 시니어 개발자들의 멘토링과 함께 TDD, 아키텍처 설계, 동시성 제어라는 주제로 10주간 학습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매일 저녁과 주말을 10주간 반납하는 일정이었으며 비용도 상당해 돈을 날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봤습니다. 결과는 비싸긴 했지만, 돈을 지불했다는 책임감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학습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결과 회사일만 했다면 알 수 없었을 많은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코치진의 학습 방법, 동기들의 학습 방법 등을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습득했고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습관이 자리 잡아 비슷한 맥락으로 지속해서 온라인 강의 등에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실무에 적용하여 체득하고 있습니다.

 

장소 또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공간으로 환경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TV, 게임, 취침 등 공부 외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앞에 언급했듯 저는 매우 게으른 사람으로 그런 유혹들에 쉽게 넘어가기 때문에 출근을 하지 않는 주말이면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회사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엔 누울 수 있는 침대도, OTT를 감상할 TV도 없고 회사라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업무하듯 학습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의지보다는 시스템과 환경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라는 걸 체감하고 있고 이후로도 공부나 성장을 멈추지 않도록 계속해서 환경 설정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공유

내가 배운 것을 남과 나눌 때 진짜 내 것이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엔 공부한 걸 혼자만 알고 알아서 활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건 결국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때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뭔가 새로 배우거나 업무간 발생한 트러블 슈팅 기록을 노션에 정리하고, 최대한 블로그나 사내 게시판에 공유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이 글을 쓰는 기술 블로그입니다. 처음에는 단순 나 공부하고 있어요 어필 용도로 사용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들도 이런 내용을 궁금해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글을 좀 더 체계적으로, 보기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학습하게 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 실천하는건 일종의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자료 배포와 간단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학습했거나, 빅테크 기업 등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고 생산성을 올려줄 수 있는 도구가 있을 때 정리를 해두었다가 사내 게시판에 배포했고 자료들을 바탕으로 실제 코드와 함께 간단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깊은 지식은 없기에 동료 개발자들의 역량 향상에 기여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서로 배우고 소소하지만 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유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지식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통해 여러 개발자들과 연결되고 있고 혼자 공부할 때보다 훨씬 오래, 그리고 깊게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마치며

보는 시야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개발자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노력하고 성장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세계라는 생각에,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성취감이 좋아 아직까지 개발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을 쌓는다는 건 단순히 기술을 많이 아는 것을 넘어섭니다. 꾸준히 배우고, 지치지 않도록 나를 관리하며,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개발자로 오래 살아남고 싶다면, 단순히 잘하는 것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개발자가 되는 방법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개발자를 성장하게 만드는 건 특별한 동기보다는, 매일 반복할 수 있는 환경과 함께 나누는 동료 개발자들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오늘도 조금씩, 그러나 꾸준하게 개발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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